<버터간장밥>
2013년 여름으로 기억한다.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친구가 한국에 들어왔다고 해서 마포 공덕역 부근에서 만났다.
미국에서 먹을 수 없는 분식을 먹고 싶다며, 스쿨푸드를 먹자고 했다.
메뉴를 고르면서 친구는 장조림 버터비빔밥을 먹자고 했는데, 내반응이 시큰둥했던가.
친구는 너는 이거 안 좋아하냐고 물었다.
나는 별다르게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그냥 뭐라고 대강 얼버무렸던 것 같다.
장조림 버터 비빔밥이 나오고, 친구는 "너는 왜 이거 안 좋아해? 얼마나 맛있는데, 만들기도 간단하고."
친구의 말로 풀어진 수시께끼
만들기 간단하고 맛있는 버터간장밥
할머니 인생의 마지막 다섯 해와 내 인생의 처음 다섯 해가 겹쳐진 그 시기에,
어떻게든 밥을 해줘야 하는 할머니는 만들기 간단하고 맛있는 버터간장밥을 내게 수없이 많이 해주었고,
새롭고 더 좋은 것을 먹고 싶었던 나는 버터간장밥에 질려 있었던 것이다.
여전히 나는 버터간장밥을 찾아서 먹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버터간장밥을 접하게 되면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나도 모르게 짓는 죄"
아래부터는 문종석 작가님 작품들이에요~~~~:)
버터간장밥 #1 | 74 x 86cm | 종이에 과슈 | 2019
버터간장밥 #2 |43 x 86cm | 종이에 과슈 | 2019
버터간장밥 #3 | 74 x 62cm | 종이에 과슈 | 2019
버터간장밥 #4 | 43 x 37cm | 종이에 과슈 | 2019
버터간장밥 #5 | 43 x 62cm | 종이에 과슈 | 2019
버터간장밥 #6 | 104 x 86cm | 종이에 과슈 | 2020
버터간장밥 #9 | 143 x 83cm | 종이에 과슈 | 2020
버터간장밥 #7 | 110 x 36cm | 종이에 과슈 | 2020
버터간장밥 #8 | 110 x 36cm | 종이에 과슈 | 2020
버터간장밥 #10 | 110 x 36cm | 종이에 과슈 |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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