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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밈

김지혜, 귿곻 갤러리 전문 크리에이터 대미술관이 '김지헤' 작가님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이번 전시는 2024년 2월 28일 ~ 3월 24일까지 갤러리밈에서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듣곻' '귿곻'는 끄트머리의 예말이다. 예말은 사용 횟수가 줄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아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때가 있다. 그 자체가 의미 없는 운율로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제목이 만들어지는 시작엔 '긋고'라는 말을 떠올렸다. 이번 그림은 긋는다. 붓을 든 손이 캔버스 어느 지점에서 시작해 손이 닿는 곳까지 한 번에 긋는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를 바른다. 사이를 색으로 채우기 보단 그어낸 선들을 깨기 위해 혹은 연결하기 위해 바르는 면들이 있다. 이 행위가 전부인 그림들의 흐름은 어디에서 왔을까? 2018년 즈음 시멘트 벽체가 흙의 무게를 못.. 더보기
김지혜, 보는 시간 만지는 추상 갤러리 전문 크리에이터 대미술관이 '김지헤' 작가님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이번 전시는 2024년 3월 13일 ~ 4월 7일까지 갤러리밈에서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현재를 움직이는 '주체'와 '작동원리'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따뜻함을 앉은 디지털개체는 오늘날 시간의 의미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이번 풍경에는 흰 구망이 뚫리거나 미세한 선이 틈새를 벌려놓는다. 정확히는 틈새를 벌려놓는지 영역을 느슨하게 지정하여 묶어두는지 모른다. '느슨하게'라는 말은 작업과정이 섬세한 것과는 달리 작품에 디지털의 무연성을 개입시키기 위한 작업태도이다. 본인은 일부러 '느슨한 태도로' 평면의 이미지 영역을 수차례 임의적으로 지정하고, 그것을 매번 컴퓨터가 입체적으로 평면 위로 더듬어 나가지만 간혹 그 표피(피부) 아랫.. 더보기
전아현, 望 바라고 바라고 바라보고 바라보고 갤러리 전문 크리에이터 대미술관이 '전아현' 작가님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이번 전시는 2024년 2월 21일 ~ 3월 10일까지 갤러리밈에서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望: 바라고 바라고 바라보고 바라보고 시대, 환경에 따라 개개인은 각자의 고유의 성정을 가지고 맺어가는 관계, 경험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며 살아간다. 같은 시대, 같은 환경에 자란 사람들끼리 다르듯 각자의 길로 성장하기에 같을 수 없다. 각자가 발화하는 방법은 다르나 비슷한 맥락 안에 존재한다. 본질은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의가 아닐까 싶다. 서로 다르기에 흘러가는 길에 대한 답은 오로지 본인에게 있다. 그렇기에 각자의 이상향을 찾기 위해 스스로 나를 돌보고 들여다 보는 시간,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 역시 "나"라는 사람이 지나.. 더보기
노정연, a Ground Level 갤러리 전문 크리에이터 대미술관이 '노정연' 작가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이번 전시는 2024년 1월 17일 ~ 2월 18일까지 갤러리밈에서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이번 전시의 제목인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지면' 이라는 공간은 작가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의 공간이기도 하고, 모든 자연의 정체성이 사라짐과 동시에 재창조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Ground Level'은 영국에서는 빌딩의 Ground Floor'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단어이지만 실질적으로 빌딩의 1층을 의미한다. 현대인의 정체성은 유동성을 바탕으로 하여 개인의 경험에 따라 재구성된다. 이 '유동성'이라는 키워드는 일상이나 사회의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 경계의 모호함을 의미하는데,.. 더보기
Choi Namu, 녹색 불을 지르는 사람 갤러리 전문 크리에이터 대미술관이 'Choi Namu' 작가님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이번 전시는 2024년 1월 17일 ~ 2월 18일까지 갤러리밈에서 전시를 하고 있엇어요.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온 [Green] 시리즈로 세번째 개인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작업을 크게 꿰뚫는 개념이라면 불, 물, 산, 대지, 나무 등의 자연 오소들에 감정을 대입시켜 화면에 풀어놓는 [심리적 풍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상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나의 강점과 시선으로 재해석합니다. 최근 작업의 키워드 [Green]은 색상으로서 녹색이기도 하지만, 식물을 중심으로 한 자연 전반의 에너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의미로 쓰입니다. [녹색 불을 다루는 법] 전시에서 식물과 불의 이미지를 중첩하며, 태우지 않.. 더보기
Kaito Itsuki, 비생산적이고 불필요한 것을 받아들이는 갤러리 전문 크리에이터 대미술관이 'Kaito Itsuki' 작가님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이번 전시는 2024년 1월 17일 ~ 3월 15일까지 갤러리밈에서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작가와의 서면 인터뷰 중' 작품의 주요 포인트는? 상반되는 요소들이 키메라(chimera)처럼 결합되는 지점이다. '귀여운/무서운', '밝은/어두운', '추상적/설명적'과 같이 대비되는 요소들을 다양하게 포함시키려고 한다. 언어도 문화도 다른 해외 관걕들은 그 가운데서 각기 다른 끌림의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 같다. 그 점이 흥미롭다. 작품 속 내러티브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컨셉을 정하면 모티프들이 끝말잇기처럼 연결되며 떠오른다. 주제에 따른 제한은 있지만, 그 제한 때문에 시너지가 증폭되는 이미지를 잡아낼 수 있다. 폭력적 .. 더보기
전효순, 소소한 일상 갤러리 전문 크리에이터 대미술관이 '전효순' 작가님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이번 전시는 2023년 11월 15일 ~ 11월 20일까지 갤러리밈에서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익숙한 일상 안에서 나의 시선은 나를 둘러싼 사물들과 자연에 무심히 혹은 깊숙이 머물곤 한다. 일상의 사물들은 그 나름의 쓰임새나 나의 취향에 의해 선택딘 것들이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용도와 무관하게 내게 시각적인 자극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정지된 사물들 임에도 그 안에는 다양한 추억과 나의 정서와 삶의 이야기들이 깃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길을 걸으며 만나는 이름모를 풀과 꽃들, 매순간 새로운 모습으로 피어나고 자라는 들풀들의 경이로움이나 돌 틈에서 짙은 초록의 당당함 뽐내며 억센 기운을 드러내는 커다란 잎들은 또 얼마나 자주 .. 더보기
김인경, 책 갤러리 전문 크리에이터 대미술관이 '김인경' 작가님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이번 전시는 2023년 11월 15일 ~ 11월 20일까지 갤러리밈에서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책은 우리에게 흔하고 친근한 물건 중에 하나이다. 그럼에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중 하나다. 책은 늘 소중하게 다루어야 하고 보관하는 것에서 위로와 감동, 정보와 재미의 보고에서 버려지고 폐기되는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내게는 특별한 소재가 되었다. 내가 책을 작업 소재로 삼은 것은 인쇄된 깔끔한 색채와 이미지, 반복되는 배접의 형태와 손때 묻고 낡은 것들이 주는 조형미와 깊이감. 또, 놀랍도록 질이 좋은 옛 한지와 붓글씨가 만든 회화성. 거기에 선조들의 학문을 향한 위편삼절의 흔적들이 주는 감동. 이것이 나를 책 작업으로 이끌었다. 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