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운 작가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서고운 작가님 전시는 갤러리밈에서 22022.02.23 ~ 03.20에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태반의 무게>
2020년은 나에게 너무 큰 변화가 생긴 해였다.
결혼 7년 만에 새 생명을 어렵게 품에 않았기 때문이다.
나와 쏙 빼닮은, 세상에 하나뿐인 아기를 키우면서 그저 머리로만 알고 있었던 많은 문제들의 결가지들과 속사정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출산 직후, 나는 병원에 미리 부탁을 해놨던 태반을 받아와 직접 만지고 관찰했다.
열 달 동안 나와 아기를 연결하고 있던 태반은 내 손안에서 여전히 따스한 온기를 전달해주고 있었다.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난 뒤, 마지막 순간까지 생의 기운을 뿜어내던 태반, 그 미끈거리고 물컹한 감촉, 회 보랏빛 색깔과 따슿나 온도, 태반의 묵직한 무게가 생경하면서도 너무 신비로웠다.
한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작가로서 살아온 내가 엄마로서 살아갈 앞으로의 책임에 대한 무게를 알려주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내가 직접 만지고 바라본 태반과 탯줄을 꼭 새로운 작품안에 어떻게든 그려내고 싶었다.
태반이 모체로부터 산소를 공급받아 아기에게 전달하듯이 생과 사를 이어줄 수 있는 모티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나는 출산이라는 경험 이후에야 아동학대로 버려지거나 죽는 아기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동학대 기사를 접하게 되는 날이면 무력한 죄책감에서 며칠을 헤어 나오지 못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잔인한 기사들을 읽으며 이 세상에 남아있지 못한 아이들과 생명력들을 직시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 사실이 참으로 부끄러웠다.
전시를 준비하며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죽은 아기들 68명의 사진을 보게 되었다.
그들 중에는 6개워, 2살 아기들도 있었고, 그저 피자 오븐을 들고 옆집으로 가다가 이스라엘에서 띄운 드론이 오븐을 무기로 착각하고 폭파해버려 죽임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그 아이들은 그저 밥을 먹다가, 친척들과 잠을 자가다, 그림을 그리다가, 잠깐 아버지를 도우러 밖으로 나갔다가 그렇게 참혹하게 죽임을 당했다.
반짝거리는 생명들이 한순간에 잿더미 속으로 발견되는 현재를 바라보며 지옥은 '바로 여기'라는 생각을 뼈저리게 했다.
이전에는 (내가 경험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해서, 그것을 타인의 시선으로 관조하는 입장에서 내 것으로 체화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에 대해 항상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작업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생과 너무도 밀접한 죽음.
그리고 죽었지만 끝나지 않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졌다.
엄마가 되고 난 뒤, 한 생명체를 돌보는 삶 속에 하루 종일 있게 되면서 생이란 무엇이며 죽음이란 무엇인지 게속 반복적으로 생각했고, 살아남지 못하고 죽어버린 것들과 죽어서도 죽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유난히 같은 감정으로 접근하게 되었다.
이 세상에 태어니지도 못한 채 죽거나 태어나저 얼마 살지 못하고 죽는 아기들이 엄청 많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들은 그 아이들의 잘못이 아닌, 어른들의 책임이라는 사실, 이 사실을 항상 생각하며 현재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느꼈다.
그 과정에서 이번 작품들이 나왔다.
작업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쉽지 않았다.
그러나 나의 삶 속에서 이번 작품들이 나왔다.
작업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쉽지 않았다.
그러나 나의 삶 속에서 이번 작업이 풀어내야하는 숙명처럼 느껴졌기에, 내 아기를 생각하며, 이 세상의 모든 아기들으 생각하며 작업을 했다.
삶들 사이에 있는 죽음, 삶과 함께 가는 죽음, 삶과 하나인 죽음을 잊지 않기로 한다.
그 가치 있는 죽음들을, 생의 온기를 품은 태반의 무게만큼의 책임으로, 온 우주의 힘으로 애도하며 그려내고 싶다.
아래부터는 서고운 작가님 작품들이에요~~~~:)
이 작품 사진들은 작가 및 관련 관계자의 촬영 허락으로 제작 하였습니다.
이 작품 사진들 안의 그림들은 작가 및 관련 관계자의 허락 없이 무단 사용을 할 수 없습니다.
★대미술관 유튜브채널에서 생생한 갤러리 영상으로 구경하세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JaMTD_x6Vz-H1Za2ESPnXw
아래는 갤러리밈 위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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