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d_진채유람_진채연구소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3nd_진채유람_진채연구소 전시는 갤러리이즈에서 2022.09.14~09.20에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진채유람선(眞彩遊覽船)에 진채백화점(眞彩百畵占)을 열며
현대미술의 추세: 여성 + 공동체
혼자 열심히 그림을 그려본다.
반복적인 손끝의 움직임은 복잡한 생각을 밀어내고 마음의 치유를 유발한다.
이 “그리기=마음 치유” 패턴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다.
그래서인지 2022년 현재 예술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크고 작은 전시회들이 일상처럼 속개된다.
그 중에 단연코 두드러진 화두는 “여성”이다.
2022년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The Milk of Dreams》전에는 58개국에서 213명이 참여했다.
그 중 여성작가는 무려 188명에 달한다. 약 90%에 육박하는 수치로 여성 비엔날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되었다.
지난 비엔날레까지 여성 비율은 채 50%를 넘지 못했다.
개인부분 황금사자상은 미국의 시몬 리(Simone Leigh, 1967년생)가 흑인여성작가로서 거대 흑인여성조각상 “Brick House”를 선보이며 쾌거를 이루었다.
국가관 황금사자상은 영국의 소니아 보이스(Sonia Boyce, 1962년생)가 흑인여성 최초로 라는 5명의 흑인여성 보컬들의 아카펠라 영상을 설치하며 수상했다.
‘여성과 흑인’은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변방에서 하위 취급받던 계층이었다.
2022년 제15회 독일 카셀 도큐멘타 《Lumbung-쌀 헛간》전은 인도네시아의 Ruangrupa가 맡았다.
이 루앙그루파는 art space란 뜻인데,인도네시아 출신 9명의 아티스트로 구성된 최초의 감독팀이다.
서구식의 오리엔탈리즘 시각으로 제3세계 변방 국가였던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에게 감독이 맡겨졌고, 쌀 헛간이란 의미의 ‘룸붕’을 주제로 ‘소유(have)와 나눔(give)’을 표방했다.
말하자면, 쌀 헛간에 공동의 쌀을 비축하고 나눌 수 있는 공유의 힘을 전달했다.
전시에는 동남아시아 특유의 여성적 매듭과 장식들이 즐비했다.
이렇듯 전 세계 미술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는 여성과 공동체의 문제다.
우리《진채유람》도 이러한 분위기와 맥을 같이 한다. 처음《진채유람》을 기획하며 향후 어떤 진채화 전시가 될 것인가의 정체성을 고민했고, 그 흐름은 요즘의 현대미술 판도와 다르지 않았다.
진채연구소 문턱을 넘나들며 수고로운 몸짓으로 차곡차곡 그림을 배워나가는 숱한 사람들 중에 대부분은 잘 그려보겠다는 초창기의 모사적 접근을 넘어 창작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상당하다.
가장 공들이고 싶었던 부분은 이들의 갈망에 대한 진솔하고 정확한 접근이었다.
진채연구소에 오는 대부분은 여성이고, 그들은 정말 그림이 그리고 싶다는 열망의 소유자들이다.
그 배경에는 한국식 교육문화의 한계가 자리한다.
예술을 한다는 것, 여성으로서 산다는 것, 전공자가 아니라는 것 등, 이 모든 것들은 가름막이었을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다.
한국은 훨씬 시대 흐름에 급속도록 반응하는 나라가 되었고, 진채연구소에 오는 여성들은 이에 발맞추는 자들이다.
진채 공동체: 진채연구소 = 진채유람선
색면추상화가로 유명한 미국의 로버트 마더웰(Robert Motherwell, 1915-1991)은 “이 시대는 예술가가 공동체를 갖지 못한 최초의 시대인데, 예술가가 그 자신의 공동체를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설파했다.
왜 공동체를 이루어야만 할까?
요즘은 개성을 내세우며 나만의 독보적인 독창성을 꽤나 중시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차용(借用)이란 명목아래 서로가 서로를 복제하는 무분별한 사태도 많이 벌어진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기 때문에, 더군다나 현대는 매스미디어의 폭증으로 닮음에 대해 명료히 구분할 수 있는 해안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미술은 차용을 쉽게 허락하고 또 벽을 쌓기도 한다.
이 차용이 난무하는 시대에, 독창성을 내세우는 예술가의 욕망은 예술이 가진 본성으로부터 연유하는 것이다.
예술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재현하고 또 미래를 창조하며 유희를 즐기기 위한 중요한 소통창구다.
여기에는 우리가 만들어놓은 공통의 보편적 문화유산을 반드시 공유해야만 가능하다는 전제가 붙는다.
로버트 마더웰은 정확히 현대 미술계를 간파했다. 독보적인 우월성에 빠져 예술의 집단적 특성을 간과하면 예술의 미래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는 것이다.
모네의 인상주의는 혼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드가, 르누아르, 반 고흐... 이들이 함께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피카소의 큐비즘은 혼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레제, 브라크, 들로네... 이들이 함께 장르를 개척했기 때문이다.
한 시대를 풍미하는 미술사조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한 시대를 공유하는 예술가들이 같은 장소에 모였기 때문이다.
‘진채연구소’는 피카소의 몽마르트 언덕에 살던 ‘세탁선’을 연상시킨다.
파리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몽마르트 언덕의 허름한 집에 훗날 유명예술가가 될 많은 전위작가들이 모여들었다.
‘세탁선’은 시인 막스 자코브(Max Jacob, 1876-1944)가 ‘세느강에서 빨래터로 쓰이는 기울어진 배 같다’고 붙인 이름이었다.
이처럼 ‘진채연구소’는 훗날 유명한 진채예술가들이 모이는 ‘진채유람선’이 될 것이다.
이 진채유람선에서《진채유람》이 3년째 지속되었다. 이번 2022년 부제는 “진채백화점(眞彩百畵占)”이다.
보통 백화점은 온갖 물품들이 있는 상점이지만, 수많은 진채 그림들이 확장되어 가길 바라는 의미로 한자 언어유희를 사용해 보았다.
진채유람선에 승선해 《진채유람》에 참여한 작가는 이번에 총 7명이었다.
장원실 작가는 2020년 첫 번째 전시부터 총 3회를 연속으로 함께 했고, 자아와 작품에 대해 희망의 확신을 갖는 것 같아 더 없이 기쁘다. 최선화 작가는 2년을 함께 하며 드디어 자유롭게 작업할 맛을 느꼈다는 최고의 피드백을 주었다.
강윤정 작가는 매번 흩트림 없이 작업 진도를 이어가며 깔끔한 실행력을 보여주었다. 김진희 작가는 정말 시를 좋아하기 때문에 따스한 소녀 감성으로 언어적으로 작업을 풀어나갔다.
박은비 작가는 섹슈얼한 여성미를 아주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작업 주제를 찾기 수월했고, 레진과 아크릴을 사용하며 진채화의 새로운 매체 가능성을 처음 선보였다.
한라희 작가는 단아한 외모와는 별개로 각종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마니아인데, 물속 여행 풍경을 팝적으로 재미있게 연출해주었다.
홍다영 작가는 정말 열심히 자료를 찾고 작업에 반영하며 그림 공부를 성실히 완수해나갔다.
그림 그리기가 최고의 다이어트가 된다는 것을 유쾌하게 입증해주기도 했다. 그리고 단단히 중심을 잡고 있는 정해진 대표가 있었다.
정밀한 그림 선생으로서, 진채유람선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그렇게 늘 있어 주는 큰 존재다.
6개월 정도 진채유람선에 모여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이번《진채유람-진채백화점》은 완성되어갔다.
작업에 확신이 서지 않아 많이들 괴로워도 했다. 하지만 진채유람선이 좌초하지 않도록 서로의 한계를 어루만져주었다.
그렇게 우리 진채유람선은 진채화의 공동체로서 든든한 작가 연대를 구성해갔고, 오래오래 따로 또 같이 진채 유람(遊覽)을 해나갈 것이다.
■ 반 아(反我)
아래부터는 3nd_진채유람_진채연구소 작가님 작품들이에요~~~~:)
작품 사진들은 작가 및 관련 관계자의 촬영 허락으로 제작 하였습니다.
이 작품 사진들 안의 그림들은 작가 및 관련 관계자의 허락 없이 무단 사용을 할 수 없습니다.
★대미술관 유튜브채널에서 생생한 갤러리 영상으로 구경하세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JaMTD_x6Vz-H1Za2ESPnXw
아래는 갤러리이즈 위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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