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슬리즘_01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팬슬리즘_01 전시는 갤러리밈에서 2022.03.30 ~ 04.24에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펜슬리즘>
이 전시의 작품들은 단지 물성을 잘 표현한다는 형식적 단계를 넘어서, 펜슬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펼친다.
펜슬을 끼고 살았던 그들은 펜슬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가늠한다.
작품들은 모더니즘의 미학적 이데올로기가 그러했듯이, 캔버스에 발리는 물감 자국 등으로 환원되는 것이 아니다.
'펜슬만으로...'라는 선택은 매체의 특성을 잘 살리자는 모더니즘적 기획에 포함되어 있지만, 이 전시의 작가들은 펜슬로 출발하는 것이지 펜슬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펜슬로 자신을 포함한 세강과 대화한다.
그 대화에 너무 많은 단계의 매개가 필요하다면 대화는 불가능하거나 왜곡이 불가피하다.
이미 실현되고 있는 코드화되는 세상에서의 소통은 어떠한가.
양이 아닌 소통의 질적 차원을 생각하면 극히 회의적이다.
펜슬은 여러 필기구 중에 어릴 때부터 가장 쉽게 접하는 매체로 내용에 집중하기에 편리한, 나름대로 투명한 매체다.
하지만 예술의 언오는 투명하지는 않기 때문에 펜슬은 물성부터 세계를 보는 창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는다.
전시된 작품들은 정곡을 찌르는 침 같은 지점부터 무엇이 나올지 무엇으로 변모될지 모를 미지의 영역까지, 관조로부터 행동까지 다중의 진폭을 가진다.
모든 매체가 몸의 연장이지만 펜슬은 특히 지진계처럼 섬세하게 몸과 마음의 상황을 전달할 수 있다.
펜슬은 심신의 미세한 굴곡 면을 읽어 조형적으로 번역한다.
펜슬은 원인과 결과 사이의 시공 간격 거리가 가장 짧은 순발력 있는 매체다.
흑연심이 닮는 만큼 작품은 자라는 과정은 그것이 깊은 곳에 자리했던 것만큼이나 인내와 도약 그 모두를 필요로 한다.
작업은 무의식의 광산에서 채굴한 검은 물질을 동질이상의 존재인 보석으로 만드는 과정과 다를 바 없다.
펜슬은 손에 닿은 가장 친숙한 필기구이기 때문일 것이다.
종이 표면을 달리는 연필 한 자루처럼 하나의 차원으로 출렁이면서 처음과 끝을 잇는다.
구상만 하기보다 일단 시작해서 그게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면 좋은데, 펜슬이라는 만만해 보이는 도구는 구성을 가능하게 해준다.
종이와 펜슬은 미술의 어느 매체보다도 간편하게 시작할 수 있다.
표현할 것이 많을수록 수잔은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펜슬은 이상적이다.
펜슬로 시작을 빨리하거나 때로는 시작을 먼저 하거나 할 수 있다.
펜슬은 생각 이후가 아니라 생각과 더불어 간다.
때로는 생각보다 더 빨리 간다.
펜슬의 문턱은 낮다.
하지만 그 끝은 없다.
쓰기의 도구이기도 한 펜슬은 개념적인 경향이 있지만, 개념은 출발점일 뿐이다.
하나의 선은 매번의 호흡이며 삶이다.
펜슬은 그 미세한 결을 살려준다는 점에서 이상적이다.
이 전시의 작가들은 펜슬로 가능한 세계가 어디까지일지를 두루 보여준다.
펜슬로 대변되지만, 먹이나 색연필, 석묵 등 종이라는 바탕과 잘 어우러지는 효과를 낼 수 있는 재료도 함께 쓰였다.
직선을 포함한 여러 굴곡을 가진 선이 주된 형식이지만, 종이 위에 가해진 흑연심의 압력은 가루를 만들어 내며, 이 또한 회화적 효과를 낳는다.
작품은 2개 층으로 나뉘어 전시된다.
재현적 형상이 부재한 전시장 1층의 작품들은 묵상의 공간을.
자연이나 인간, 도시와 구조 등이 나타나는 2층의 작품들은 사건의 시간을 표현한다.
철학적으로 말하자면 전자는 존재론적이고 후자는 인식론적이다.
수많은 선으로 축적된 시공간의 리듬을 보여주는 김범중, 만물이 생성 소멸하는 원초적인 용기를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정헌조,
자신이 만든 어휘집을 통해서 세상을 구축/해체하는 박미현의 작품은 관조적이다.
공간과 시간이 연결되어 있듯이 정지에는 움직임이, 움직임에도 정지가 내재한다.
전자의 그룹은 정적이고 후자의 그룹은 동적이지만, 정중동의 원칙은 공히 적용된다.
추상적인 어법에서 선의 내적인 움직임이 감지된다.
그것들은 제자리에서 진동하며 그 진폭을 주변과 공유한다.
자신이 맞닥뜨린 낯선 공간을 해부하고 분석하여 가시화하는 김혜숙, 펜슬로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모든 것들을 절묘하게 연결시키는 문기전, 인간의 모습을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이지영의 작품은 어둠적이다.
거기에는 행위가 있고 극적인 연결망 사이에 내재된 운동이 있다.
후자의 경우 움직임을 포함한 재현적 요소가 있지만, 회화라는 매체의 한계성에 의해 정적인 방식으로 동적인 것을 표현하고 있다.
여러 차원의 복합, 비슷한 외모의 많은 인간이 출현하는 지점은 이동과 움직임을 나타낸다.
아래부터는 팬슬리즘_01 작가님들 작품들이에요~~~~:)
이 작품 사진들은 작가 및 관련 관계자의 촬영 허락으로 제작 하였습니다.
이 작품 사진들 안의 그림들은 작가 및 관련 관계자의 허락 없이 무단 사용을 할 수 없습니다.
★대미술관 유튜브채널에서 생생한 갤러리 영상으로 구경하세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JaMTD_x6Vz-H1Za2ESPnXw
아래는 갤러리밈 위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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