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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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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전문 크리에이터 대미술관이 '김옥경' 작가님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이번 전시는 갤러리이즈에서 2025.11.26 - 2025.12.02까지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김 옥 경 개인전

_ 전시기간 : 2025.11.26 - 2025.12.02
_ 전시장소 : 제 1 전시장 (1F)
_ 작 가 명 : 김 옥 경
_ 전시 개요

시간은 늘' 오늘'이라는 작은 순간들이 모여 이루어집니다. 오래전 민화를 그린 누군가의 오늘이 쌓이고, 그것이 켜켜이 모여 지금의 우리가 존재합니다. 나는 늘 그 사실을 떠올리며, 내 오늘의 작업 역시 먼 훗날 또 다른 누군가의 시간 위에 쌓여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민화는 조선시대 서민들의 삶과 정서를 담아낸 그림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진솔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상징은 깊고 다양합니다. 나는 그 민화 속 자연, 동물, 상징적인 도상에 오늘의 감각과 나의 시선을 더해 과거의 오늘과 지금의 오늘이 만나 대화하는 장면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이번 전시 는 전통 민화의 형식을 따르면서도 그림에 담긴 의미를 나만의 언어로 다시 해석하고, 오늘의 색, 오늘의 여백, 오늘의 감각으로 응답하는 작업입니다. 전시제목 는 메일에서 답장을 뜻하는 표현이기도 하고, 동시에 ‘다시’, ‘되돌아보다’, ‘새롭게 해석하다’는 의미를 품고 있어 이번 작업의 의도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과거의 민화는 옛 사람들의 '오늘'을 담은 그림이었고, 그 민화가 오랜 시간 흐른 지금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다는 것은 그들의 시간이 오늘까지 이어져왔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나는 그 시간의 흐름에 나의 오늘을 보태고, 그림을 통해 또 다른 시간을 잇고자 합니다.

■ 김 옥 경








지은이 김옥경

지은이 김옥경은 혜정 노운숙 작가를 사사하며 민화에 입문한 이래 전통 민화를 해석하는 탁월한 안목, 섬세한 필치, 섬세하면서도 우아한 컬러 감각을 트레이드 마크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견 작가이다.
그 동안 ‘중국산시미술대학 및 국립길상박물관 한국민화특별전’ 스페인 말라가 대학 및 말라가시 초청 한국민화특별전’ ‘이터리 피에트라산타 시민미술관 한국민화특별전’ ‘콜럼비아 7개 도시 한국민화특별전’ 등 다수의 국·내외 전시에 참여하였으며, 국내에서도 원간만화 주최 ‘영묘와 투페이’ 허준박물관 주최 ‘동의보감 약초전’ 갤러리 일백헌 주최 ‘판타스틱 K-아트 레미콘&일백헌 제주전시’ 전 등 많은 기획전에 초대된 바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전통공예 미술상을 2회 수상한 것을 비롯, 대한민국문화공모전전 7회 수상, 서미미술진흥협회 예총회장상, 갤러리일백헌 창작지원공모-전통으로 담아낸 일인전이야기 대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화훼도 실기 교재인 『민화실기교실-꽃병』(월간민화 발행)이 있다.

시간은 늘 ‘오늘’이라는 작은 순간들이 모여 이루어집니다.
오래전 민화를 그린 누군가의 오늘이 쌓이고, 그것이 켜켜이 모여 지금의 우리가 존재합니다.
나는 늘 그 사실을 떠올리며,
내 오늘의 작업 역시 먼 훗날 또 다른 누군가의 시간 위에 쌓여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민화는 조선시대 서민들의 삶과 정서를 담아낸 그림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진솔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상징은 깊고 다양합니다.
나는 그 민화 속 자연, 동물, 상징적인 도상에 오늘의 감각과 나의 시선을 더해
과거의 오늘과 지금의 오늘이 만나 대화하는 장면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이번 전시 RE:민화
는 전통 민화의 형식을 따르면서도 그림에 담긴 의미를 나만의 언어로 다시 해석하고
오늘의 색, 오늘의 어법, 오늘의 감각으로 응답하는 작업입니다.
전시제목 RE:민화
는 메일에서 답장을 뜻하는 표현이기도 하고, 동시에 ‘다시’, ‘되돌아보다’,
‘새롭게 해석하다’는 의미를 품고 있어 이번 작업의 의도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과거의 민화는 옛사람들의 ‘오늘’을 담은 그림이었고, 그 민화가 오랜 시간 흐른 지금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다는 것은 그들의 시간이 오늘까지 이어져 왔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나는 그 시간의 흐름에 나의 오늘을 보태고, 그림을 통해 또 다른 시간을 잇고자 합니다.
작품 속에는 전통 민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꽃, 동물, 자연의 풍경이 등장하지만
그 형태와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채색의 방식과 화면의 여백, 색의 농담, 공간의 감각을 통해
현대적인 해석과 감각을 담아냈습니다.

이는 전통을 해체하거나 거부하는 것이 아닌,
그 전통 안에서 오늘의 나를 투영하고 시간을 이어가는 과정입니다.

이 전시를 통해 관람객 여러분께서도 작품 속 자연과 동물, 상징들에서
과거의 시간과 오늘의 감각을 함께 느끼고, 그 속에서 자신의 오늘을 발견하고
시간의 결을 이어가는 경험을 하시길 바랍니다.

RE:민화 – 오늘, 시간은 잇다
과거의 오늘에 나의 오늘로 화답합니다.

작품 속에서 새롭게 이어지는 시간 속으로 아름다운 산책을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2025.11 김옥경








책가도는 말없이 속삭입니다.
“당신의 일상은 이미 귀한 빛을 품고 있다.”

서로 다른 사물들이 한 폭에 모여 있지만,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결국 하나입니다.

꽃은 찰나의 계절을 머물다 가지만, 그림 속에서는 늘 눈부시게 피어 있고,
열매는 풍요로움의 정점에서 보기 좋게 멈춰 있습니다.
책과 붓은 묵묵히 결을 지키며, 배움과 기쁨이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합니다.

이 병풍 앞에 서면, 그간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림 속의 모든 것들은 멈추어 있고, 그림을 보기 위해서도
우리 역시 잠시 멈추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멈춘 시선 속에서, 하루의 풍경도, 손끝이 스친 작은 물건들도
실은 우리 삶을 붙들어 주는 힘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꽃으로 피어나는 민화

김옥경 작가는 꽃을 매우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저도 꽃을 사랑합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인연의 끈을 맺어주었습니다. 그녀는 2017년 저의 개인전에 단아한 모습으로 나타나 꽃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세심하게 감상하고 나서 꽃을 그리는 법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때부터 그녀는 저의 가장 소중한 제자가 되었습니다. 열심히 그리고 진지하게 민화를 배우는 자세를 통해 그녀는 늦은 나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빠른 시간에 상당한 수준의 작가로 거듭났습니다. 이제 그녀는 꽃을 주제로 하는 화조도, 화병도 등을 가장 우아하고 기품있게 그리는 작가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화병도 그리는 법을 알려주고 있는 「꽃병」이라는 그녀의 책은 전통민화의 입문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나의 꽃밭에 찾아와 꽃을 기르는 법을 배운 그녀는 이제 아름다운 꽃으로 가득한 자신의 정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정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꽃을 가꾸는 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일상의 「김옥경민화교실」은 전통민화의 훌륭한 산실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그녀의 꽃밭이 더욱 화사하게 피어나길 기대합니다.

2025.11 혜염 노윤숙








옛 민화의 정취에 오늘의 감각을 더한 ‘절충의 미학’

전환기의 민화화단,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가

민화를 깊이 공부한 사람일수록, 민화가 어떤 그림인가에 대한 질문에 섣불리 대답을 하기가 어렵다.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기 위해서는 오늘날 일반적으로 ‘민화’라는 이름으로 통칭되는 그림이 생성되고 확산된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정확히 이해해야 하는 것은 물론, 민화라는 이름으로 아우를 수 있는 그림의 범주, 나아가 이 그림들의 조형적 혹은 미학적 특징 같은 것들에 대해서도 그간 있던 이론을 재검토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아직까지는 학계에서도 이런 여러 쟁점들에 대한 통일적 견해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다만 몇 가지 정설에 대해서만은 비교적 일치된 견해를 공유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민화가 생성되고 확산된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다. 이들에 대해 민화는 대체로 조선 후기, 특히 구체적으로는 18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시기에 형성, 확산되며 그 시대를 대표하는 그림으로 유행했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조선시대의 민화는 그대로 모사해 내는 한, 민화는 현재 그리고 있다 해도 실질로서 ‘옛 그림’이며 과거의 유산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민화를 그린다는 것은 옛 그림을 정밀한 촉을 통해 그대로 모사해 내는 것을 뜻했던 정도였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 민화 화단이 안고 있는 오랜 딜레마였다. 옛 민화는 당연히 아름답고 정겹고 뛰어난 그림이며, 민화의 그런 매력은 오늘에 되살리는 노력 또한 소중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민화를 ‘우리시대의 예술’로 자리 잡게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민화계 일각에서 이른바
‘창작민화’라고 부르고 있는 ‘새로운 민화를 향한 열정은, 어떤 면에서는 조선후기에 살았던 사람들이
사랑하고 위로받았던 ‘그 시절’의 그림을 여전히 살아있는 ‘오늘의 그림’으로 자리 잡게 하려는 노력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이 ‘오늘의 민화’가 어떤 그림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견해도 아직 분분한 편이지만, 대체로 이 새로운
민화는 옛 민화의 아이덴티티를 굳건히 지니고 있으면서도 작가의 개성과 우리 시대의 가치를 반영한
그림이어야 한다는 데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의 자체는 나무랄 데 없지만, 이렇듯 추상적인 슬로건을 조형적으로 구현하는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이미 이 새로운 민화, 즉 창작민화는 지난 10여 년 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해 오늘날의
민화 화단을 거의 양분(兩分)할 정도가 되었지만, 논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개념은 여전히 모호하며,
담아내고 지켜야 할 민화적인 아이덴티티가 과연 어떤 것인지도 분명치 않다. 그리고 이 창작민화들이
진작부터 ‘민화적 요소’들을 차용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 낸 화가들, 이를테면 김기창, 장욱진, 오승우,
이만익 같은 작가들의 ‘민화스러운 작품’과 어떻게 다른 것인지도 분명하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한마디로
오늘날의 민화 화단은 이른바 재현과 창작의 갈극을 가로지르는 길고도 먼 전환기의 다리를 건너고 있는
셈이다.

김옥경 작가는 이 험겨운 전환기의 다리를 건너고 있는 현재 우리 민화 화단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작가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우선 그는 많은 민화 작가가 그려놓듯이, 묘사를 중심으로 하는
옛 그림의 재현작업을 통해 민화의 길에 입문한 사람이다. 이런 경우, 대체로 입문의 동기는 우연히 만나게

된 민화라는 그림에 대한 찬탄과 감동 같은 것이다. 김옥경 작가의 경우도 그러했다. 그는 소박하고 꾸밈없는
민화의 내적 아름다움은 물론, 민화의 소재에 담긴 다양한 감정적 상징, 누군가의 행복을 기원하는 아름다운
염원에 매료되었다. 나아가 과거에서 오늘에 이르는 시간의 흐름, 그리고 민화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온기와 흔적을 감동적으로 느꼈던 것 같다. 그는 십여 년 전, 민화를 처음 만날 당시 가졌던 이 깊은 감동과
경외감을 조금씩 변함없이 간직하고 있다.

“시간은 늘 ‘오늘’이라는 작은 순간들이 모여 이루어집니다. 오래전 민화를 그린 누군가의 오늘이
쌓이고, 그것이 켜켜이 모여 지금의 우리가 존재합니다. 나는 늘 그 사실을 떠올리며, 내 오늘의
작업 역시 먼 훗날 또 다른 누군가의 시간 위에 쌓여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익숙한 것들의 새로움에 관한 세련된 고찰

그가 이 책의 서문에서 밝혔듯이, 민화가 준 많은 느낌과 충격 중에서도 특히 민화에 스민 ‘시간의 내용’
은 그가 해 나가고 있는 작업의 원동력이 되었다. 나아가 그 방향키도 암시한다. 그는 옛날 어느 때 민화를
그렸던 이를 모를 작가의 작품을 먼 훗날 자신이 다시 보고 느끼며 그리고 있다는 사실에 몹시 감동한다.
그리고 먼 훗날 누군가가 자신이 그린 그림을 다시 보면서 지금 자신과 같은 감회에 젖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기대에 가슴 설레 하고 있다. 이런 점 그는 옛 그림의 묘사를 단순한 재현으로 보지 않고 시간의 축적, 혹은
시간의 순환이라는 세상사이 설레를 깨닫는 행위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아직까지는 옛 그림의 재현에

증점을 두고 있는 그의 작업에 대한 신념 내지 철학 같은 것이기도 하겠다.
최근들어 오랜 시간 재현 작업을 해 온 작가들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며 이른바 창작민화의 길에
들어서는 일이 많아졌다. 이런 풍토 속에서도 조금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작업 노선을 당당히 천명하고
견지하는 당찬 모습은 바로 이런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김옥경 작가의 작업이 기본적으로는 재현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지 거기서
그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만약 거기서 그쳤다면 그는 고집스런 작가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유능하고
뛰어난 작가로 평가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가 전환기의 다리를 건너는 오늘날의 민화계를 상징하는
작가로 그를 주목하는 이유는 민화 작가로서 그의 행보와 작품이 사뭇 독특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
무엇보다도 그는 옛 민화의 재현에 중점을 둔 작업을 하면서도 결코 화려하고 완벽한 묘사에만 집착하지
않고, 더욱 풍부한 스토리텔링과 새로운 관점에서 대상에 다가가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고 있는 작가이다.
비유하자면, 늘 보아 익숙한 것조차 마치 새로 만나는 것 같은 참신함을 느끼게 해 준다는 말이다. 이 점에
대해 작가 자신은 이렇게 말한다.

“(민화는) 화려하지 않지만 진솔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상징은 깊고
다양합니다. 나는 민화 속 자연, 동물, 상징적인 도상에 오늘의 감각과 나의 시선을 더해 과거의
오늘과 지금의 오늘이 만나 대화하는 장면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옛 민화를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옛 민화 본래의 도상을 존중하면서도

거기에 ‘오늘의 감각’,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보편적 미감과 ‘나의 시선’ 즉 작가 특유의 개성을 가미해
옛 민화의 정취와 현대 미술의 트렌드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조형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는 것이다. 마치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했던 카(E.H. Carr)의 명구를 연상케 하는 ‘절충의 미학’이라고 하겠다.
실제로 김옥경 작가의 작품에서 발견되는 가장 큰 특징도 그러한 면모다. 조형의 큰 틀은 모사 작품처럼
옛 민화의 그것을 거의 그대로 가져오되 디테일에서는 오늘의 미감과 작가의 개성이 살아 숨쉬는 그런
작품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말이 좋아 옛것과 새것의 절충과 조화이지 이를 누구나 그렇게 느낄 수 있는 시각적 성과로
만들어 내는 것은 정말로 쉬운 일이 아니다. 작가와 한 감성과 테크닉이 정말로 많은 것이다. 그가 유능하고
주목받고 만한 작가인 것은 바로 그러한 요소들을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그는 끊임없는 공부로 민화 자체에 대한 깊은 이해와 수준 높은 안목을 갖추고 있다. 그가 텍스트로
선택하는 옛 민화는 하나같이 풍부한 스토리텔링과 현대인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감성을 갖추고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재현에 가까운 것이면서도 고답적이기보다는 현대적인 울림을 느끼게
해 준다. 작가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그러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림을 오래 바라보면, 어느 순간 그 안에서 소리가 들린다. 꽃이 바람에게 건네는 인사, 새가
가지를 건드릴 때의 숨결, 그 모든 미세한 떨림들이 시간 속에서 살아 있는 듯 속삭인다.”

옛 민화를 이런 감수성으로 바라보는 작가가 얼마나 되겠는가.
다음으로 그는 치열한 모사 수련을 통해 익힌 섬세하고 세련된 필치와 화사한 컬러 감각으로 민화를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는 민화에 입문한 이래 오랫동안 혜정 노윤숙 작가를 사사했는데, 특별히
화려한 컬러를 구사하는 화조화에서 발견되는 기량을 보여주는 그의 솜씨는 노윤숙 작가의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컬러 감각을 발전적으로 이어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옛 민화를 텍스트로 더러는 선이나 면을 간결하게 정리하거나 컬러를 감각적으로 치환하는
방식으로 익숙한 대상으로 낯설고 신선하게 다가오게 하는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역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작품 속에는 전통 민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꽃, 동물, 자연의 풍경이 등장하지만 그 형태와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채색의 방식과 화면의 여백, 색의 농담, 공간의 감각을 통해 현대적인 해석과
감각을 담아냈습니다.”

21세기 ‘오늘의 민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은 지표

앞서 나는 ‘옛 민화의 아이덴티티를 견지하면서도 동시대의 가치와 작가의 개성이 살아있는 새로운
민화의 정립’이 현대 민화 화단이 지향하는 과제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민화가 구체적으로 어떤 그림인가를
제시하고자 할 때 김옥경 작가의 이러한 작업과 성과들이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그는 이러한 나름의 철학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뛰어난 기량으로 그동안 재현에 중점을 둔
작업을 하면서도 쟁쟁한 창작민화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월간민화〉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이 주관하는 수많은 기획 전시회나 해외 전시회에 초대되었는가 하면, 여러 차례 큰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듯 활발한 활동에 비하면 개인전은 다소 늦게 가진 감이 없지 않다. 그의 이번 전시회는 생애 첫 개인
전이기도 하면서 이제까지 말한 그의 개성 있는 숨씨가 집약된 성과들을 만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옛말이 있다. 송곳은 주머니 속에 감추어도 저절로 티가 나게 마련이라는
말이다. 김옥경 작가의 이번 전시회를 맞으면서 생각나는 말이다. 김옥경 작가는 그동안 훌륭한 기량을
갖추었으면서도 자신을 드러내는 데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번 전시회가 주머니 속에 감춘 송곳이
세상 밖으로 그 날카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의 쉼 없는 일취월장을 기대한다.

2025. 11
미술사학 박사,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창작민화교육자과정 주임교수 유정서







_ 약 력
김 옥 경 Kim, Ok Kyoung

단체전
혜정민화연구회 회원전 5회
중국산서대학교 초청전
전통의힘 42인전
영모화 투데이
허준박물관_동의보감속 약초를 민화로
스페인 말라가 시청 전시
판타스틱k아트 초대작가_이탈리아 일백헌 갤러리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시립미술관전시
이태리 밀라노 한국민화특별전
콜롬비아 한국민화특별전
판타스틱 K-art 레미콘&일백헌 제주랩소디 - 민화:창신이능전

수상경력
대한민국미술대전 전통공예 미술분야 2회 수상
대한민국민화공모대전 6회 수상
대한민국기로미술대전 상
서예미술진흥협회 예총회장상 외 다수

작품 소장
스페인 말라가시청 화접도


한국미술협회 회원
한국민화협회 회원
혜정민화연구회
구상회 회원

저서
꽃병_민화실기교실 시리즈12_디자인밈_월간민화







아래부터는 ' '김옥경' 작가님 들 작품들이에요.

 

책가도

책가도

서로 다른 사물들이 한 폭에 모여 있지만,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결국 하나입니다.

꽃은 찰나의 계절을 머물다 가지만,
그림 속에서는 늘 눈부시게 피어 있고,
열매는 풍요로움의 정점에서 보기 좋게 멈춰 있습니다.
책과 붓은 묵묵히 결을 지키며,
배움과 기쁨이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합니다.

 

 

 

 

 

 

 

銅모란도

銅모란도

이 궁모란도는 단지 화려함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당신의 하루에도 이런 따뜻한 순간이 있었습니까”
하고 조용히 다독여주는 꽃처럼 다가옵니다.

화면 속 모란은 자기 자리를 지키며 피어 있는 꽃이 아니라,
마음을 향해 조용히 건네는 인사처럼 피어납니다.
지친 하루가 잠시 내려놓아지는 순간,
그 꽃이 대신 숨을 고르고 대신 빛을 품어주는 듯합니다.

 

 

 

 

 

 

책가도

 

책가도

꽃은 찰나의 계절을 머물다 가지만,
그림 속에서는 늘 눈부시게 피어 있고,
열매는 풍요로움의 정점에서 보기 좋게 멈춰 있습니다.

책과 붓은 묵묵히 결을 지키며,
배움과 기쁨이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합니다.

이 병풍 앞에 서면, 그간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림 속의 모든 것들은 멈추어 있고, 그림을 보기 위해서도
우리 역시 잠시 멈추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화조도

 

 

피어오르는 생명

단단한 뿌리에서 곧게 뻗은 가지,
그 끝마다 피어난 꽃과 날아오르는 새.
서로 다른 생명들이 하나의 호흡 안에서 빛난다.

삶은 늘 그렇게 위로 피어난다—

서로 기대며, 함께 자라며,
하늘을 향해 나아가는 일로.




가족의 노래

둥지 속 새끼들은 아직 세상을 모른다.
하지만 부모 새가 날마다 먹이를 물어다 줄 때,
그들은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꽃과 나무가 바람을 막아주고,
물가가 생명을 품어내 듯,
가족은 서로를 감싸며 자라날 힘을 길러준다.

보호받는 시간 속에서 새끼들은 날개를 펼칠 용기를 얻는다.
성장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일 때 가능하다는 것을.




작은 기쁨

꽃잎이 흔들릴 때 새는 노래하고,
나비는 빛의 고리를 그리며 그 사이를 돈다.
토끼는 작은 발자국으로 흙을 두드리며 춤을 춘다.

서로 다른 생명들이 하나의 장단을 맞추는 순간,
삶은 기쁨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앞에 피어난다.

 

 

 

 

 

 

호작도(虎鶴圖)

 


호작도(虎鶴圖)

푸른 한지 위의 먹빛은 더욱 깊고, 선은 느리게 숨 쉬듯 번집니다.
낮의 활기와 대비되는 이 저녁의 기운 속에서,
호랑이는 조선의 민화가 지녔던 해학과 소망이,
오늘의 작가의 손끝에서 다시 ‘지금의 시간’을 살아갑니다.

잠시 눈을 감고 세상과 자신을 하나로 잇는 시간을 맞이합니다.
익살스러움은 호랑이는 세상을 지키는 또 하나의 나임입니다.
까치는 어둠 속에서도 여전히 말을 건네고 있습니다.

황토빛 낮의 시간이 푸른 저녁의 시간 사이—
세상은 웃음으로 숨 쉬고, 마음은 고요히 빛을 품습니다.



 

 

 

 


사진의 작품들은 작가 및 관계자들의 허락으로 촬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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