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전문 크리에이터 대미술관이 '김미정' 작가님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이번 전시는 2025.06.25 ~ 07.01까지 갤러리이즈에서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은은하고 은밀했던 기억 동화
• 김미정의 《아련한 그때는》 첫 개인전에 부쳐
김미정 작가의 기억 빛깔
다시 시간을 되돌릴 수 있을까? 불가능하지만 이 유혹적인 물음에 위안을 주기 위해 준비된 가장 유용한 대안 중 하나가 기억이다. 기억하는 인간적 행위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작동하지만, 그 기억이 어디를 향하는가는 개개인마다 다르게 펼쳐진다. 김미정 작가의 《아련한 그때는》 전시 제목처럼 어릴 적 작가가 가장 행복했던 추억에 대한 단상이 담겨있다. 어떤 기억은 쉬 잊히지만, 어떤 기억은 강박적으로 재생되기도 한다. 작가는 미대 졸업 후 오랜 시간 강박적으로 묵혀두었던 은은하고 은밀했던 자신의 기억 동화를 한참 만에야 첫 개인전으로 선보인다. 그동안 작가의 기억 빛깔은 어디로 향하고 있었을까?
최초의 비자발적 기억 – 팽이
이색적인 구성으로 시선을 강탈했던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정원》(2013)! 주인공 폴은 신비한 묘약을 키우는 마담 프루스트가 건넨 마들렌 향에 취해 은폐되어 있던 유년의 기억을 회복하게 되고, 결국 트라우마도 치유하게 된다. 그 배경은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1871–1922)가 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연유한다. 프루스트는 논리적 회상의 도덕적 기억이 아닌, 감각적 자극을 통해 무의식 속에 묻혀 있던 기억이 갑작스럽게 떠오르는 것을 ‘비자발적 기억(mémoire involontaire)’이라고 불렀다. 김미정 작가의 《팽이》와 《입학 전날》에 등장하는 ‘팽이’나 ‘하글람’은 마치 프루스트의 마들렌과 유사한 기능을 행한다. 오브제로서의 단단했던 한때를 강렬히 기억하게 만든 팽이! 이 오브제들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비자발적 기억이었을 것이다.
미술비평가 反我 김정현
아픔과의 아름다운 포옹
그러나 작가의 팽이와 한글에 대한 추억은 곧이어 의도적 기억으로 전이된다. 시간이 흐르지 않는 무릉도원에 살아가는 자들처럼, 어린 오빠들과의 추억은 의도적인 상징화 이미지로 박제되어 그려진다. 《전쟁놀이》나 《등교길》, 《아픔》 같은 일련의 모든 작품들에는 그때 그 시절에 대한 아련한 동경이 가슴을 휘감고 스며든다.
태어남과 죽음 사이의 물리적 시간은 상대적이다. 너의 그 시간이 나에게는 허락되지 않고 나의 그 시간이 너에게는 허락되지 않는다. 시간의 교집합이 축소될수록 기억은 강박적으로 삭제되거나 반복되는 시스템을 취한다.
프랑스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Jacques Lacan, 1901–1981)은 언어로 표현되지 못한 채 잉여의 감각으로 남은 우리의 무의식 세계를 실재계(the real)라고 부른다. 그곳에는 아픔이나 슬픔 같은 감정적 고통이 거주하는 세계로, 우리는 그 세계의 아픔과 실제로 대면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 실재계에 가려있는 기억은 왜곡의 강박적인 행로를 보이기 일쑤이고, 진정한 대면을 위해서는 참 용기가 필요하다. 김미정 작가는 이제 자신의 은밀했던 그때 그 시절과 아름다운 포옹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족 사랑과 삶의 의미로
김미정 작가의 작품들에는 풀, 꽃, 나무가 가득하다. 특히 엄마와 손잡고 올려다보던 벚꽃 만발하던 그날의 그림은 우리 모두의 눈에 콕 박혀 있는 클리셰(cliché) 장면처럼 친숙하다. 그 친숙함으로 오히려 작가는 푸근한 가족의 사랑을 전한다. 기억은 추억만을 위한 단순한 저장소가 아니다. 때론 현재의 내가 삶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장치로서 기억을 소환하기도 한다. 그래서 작가의 이번 전시는 사랑의 추억과 삶의 의미를 은은하게 담아낸 파스텔 전체 빛깔의 기억 동화로 기억된다.
미술비평가 反我 김정현
아래부터는 '김미정' 작가님 작품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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