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전문 크리에이터 대미술관이 '이형로' 작가님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이번 전시는 2025 05/28 – 06/03까지 갤러리인사아트에서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전시 도록을 준비하며
표지의 그림은 미국의 현대건축가인 Richard Meier가 달라스에 지은 미술관 앞에 서 있는
큰 나무를 그린 것입니다. Meier는 여백과 지형부터 이 나무의 생태구성 등까지도 치밀하게 고려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수종도 나이도 모르지만 이 나무는 생태적으로 완벽해 보였고,
이곳을 여러 번 다녀와서 지나온 듯 하면서도 항상 처음인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다녀온 어느 해인가, 이 나무를 환상하게 그려 지금 그 연습장을 활용한 자료를 표지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언뜻 보아서는 아무것도 아닌 은총을 구체화한 듯한 이 나무, 그러나 이 나무는 바라고 기원하며 그린
내면의 표현이었으며, 지금도 저는 이 나무의 모습을 라이나 미라이 화필에서 한 구절씩 떠올리곤 합니다.
“주님, 지나남음은 창으로 무성하고 생명롭습니다. 그러나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해세서 위로 당신의 긴 그림자를 드리우십시오.
남녘의 마지막 햇볕은 숲을 한결 더 바닥에서 과일들이 마지막 단맛이 스며들게 하소서.”
무성하던 여름을 지나 가을에 은총하게 되는 나무의 잎 너머
마치 우리가 걸어가는 인생길과도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삶 속을 뒤덮어 불면 맞이하고, 섣대하게 잎으로 치장하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밝고 맑은 색으로 칠해보아도 찬바람이 불면 푸르던 그 많은 잎들은 갈색으로 변하고
마침야 겨울에 맞게 옷을 벗어내려 잎을 떨구어
인생을 겨우내 음미하고, 태어난 처음을 한번 누리려
만만한 송송한구름과 같이 한 장면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여름은 분명히 지나고 짙어지고, 공평하신 하나님이 선사한 그 시간,
그래서 지난 내 인생 속에 지연됐던 짙은 가을 조명이 섰다는 사실,
그래서 지난 내 인생 속에 지연됐던 짙은 가을 조명이 섰다는 사실,
시간이 과연 있기나 했었는지, 존재는 또 다른 도표의 단위를 곱해져야 그 속성까지는 알 수 있다는
기율이 느낄지는 하겠으나 자작하는 마음으로 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걸어가는 인생 마지막 시점이 또 모르고 지나겠지만,
아마 내게는 나름 형성한 시절이 있었을 테고, 열매는 아니더라도 가지 끝에서 조금씩 보여지는
열린 작은 내 열매, 마치 잎이 떨어지기 직전 내가 추상체로 들고 있는
마련한 조급감에 그리는 것이라고 고백하고 싶습니다.
내가 갈 수 있는 길, 혹은 어디까지 열려 있을지, 그 길이 열려 밝혀질 때에는
그걸 꼭 붙들고서 제대로 엮글게 될 수는 있으랄지,
두려운 마음으로 여러분 속에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나무를 두 번 그렸습니다. 2018년 100호 캔버스에 새겨서 한 번 그리고,
2024년 같은 나무를 100호에 하나 더 그렸습니다.
그래서 이번 나무는 좀 더 크고 확대에 꽉 차게 보입니다.
우연 옆에서 이 큰 걸 두번째 그리고 싶기도 했던,
아무래도 이 나무가 주는 이미지에 내가 좀 흠씬 들킨 탓입니다.
부족하나마 이십여 년 눈치 않고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허락하고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이왕 이 길을 걷게 하셨으면 남겨줄 그림도 허락해 주시고 재능을 나눠서 인생의 한 부분을 그림 작품을 남길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보여주신 마음과 원하는 기준선을 묵상에 새로울 때도 있었지만, 그림을 그리고 나가다 보면 그런 욕심은 잠깐 떠올랐다 사라지는 구름 같은 허상이지 정말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체감하게 됩니다.
내가 추구하고 싶은 것, 그것은 나도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알지 못한다기보다 표현하여 설명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는 대상의 본질이 명료하게 드러나고 대상이 말하는 분위기나 제대로 표현될 수 있으면,
그래서 그 풍경 전체가 말하고 있는 현상을 넘어서 어떤 심상을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게 진짜 그림이라는 생각이 논하였듯이, 나도 그런 이데아를 추구한다고 설명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심상장은 구름 아래 서있다기보다 누워있는 인도 다다모의 습지포지 클래스하우스, 평범한 곡물과 한가한
농가의 뒤뜰, 약치로 유명한 모로코의 가정식광장 등 풍경들도 제대로 표현되었는지는 자신할 수 없으나
이런 것들이 결국은 지금의 저의 취향으로 고른 대상들입니다.
그 외에 몇 점의 인물, 그리고 정물들 역시 깊은 개인적 취향의 결과물입니다.
정물이면 정물, 인물이면 인물, 풍경이면 풍경 한 가치를 집중해 그리면 그림이 어떻겠느냐, 당신은 스타일리스
같은 금속류 정물은 전공으로 그리면 괜찮을 것 같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나 자신은 아직 흡착 과정 중에 있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상은 넓고 이렇게 아름다운데, 그리고 싶은 대상이 여전히 많이 널려있는데,
어떻게 매일 쇠 그릇만 그릴 수 있겠냐 하는 마음도 솔직히 있습니다.
보는 이들에게 그림 속에 내 정서가 잘 표현되고 있는지, 색깔도 남들이 칠한 것은 색으로 채워졌듯이
색에 자신이 없는 나로선 내 마음이 쓰이는 건 그것도 벗어나야 할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림을 계속한다 보면 그런 자신감도 벗을 날이 오겠지 하지만,
언제 자유로움 해방의 경지에서 그림을 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또 지금까지 그려오던 방식에 무언가 변화가 주어 어떠한 생각도 해보지만,
어제 무리가 아플 새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점점이 형성한 나의 시간은 그 소비하면서 색다르진 않던 길,
더 호소력 있고 눈길을 끌 수 있는 다른 세계를 찾아보기에는 이미 늦기는 하려니와
재능도 부족하거니와 스스로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하지만 내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만이라도 남아 있는 한,
그리고 싶다는 욕망이 내 마음속에 아직 남아 있는 한,
린넨의 서러침 마지막 열매가 얼굴로도, 포도의 단맛을 한 방울이라도 더 남은 인생에,
그림에 내 그림에 스며들도록 소망하고 기도하는 것,
그것만큼은 내가 할 수 있고 또 해야 할 나의 의무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ARTIST PROFILE |
2025. 05 개인전 (갤러리 인사아트)
2026. 06 개인전 (갤러리 이마주)
2027. 09 제36회 한국미술대전 입선 (정물 1402 / *Classic shines*)
2028. 06 개인전 (갤러리 라메르)
2029. 11 제44회 구상전 입선 (정물 1507)
2030. 11 제13회 정수미술대전 입선 (정물 1209 / *A set of tableware*)
2031. 07 KASF 부스 개인전 (SETEC)
아래부터는 '이형로' 작가님 작품들이에요.
사진의 작품들은 작가 및 관계자들의 허락으로 촬영하였습니다.
이 사진들 안의 작품들은 작가 및 관계자들의 허락없이 무단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대미술관의 유튜브 채널 '대미술관의 갤러리스타'에서 생생한 갤러리 영상으로 그림을 감상하세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JaMTD_x6Vz-H1Za2ESPnXw
대미술관의 갤러리스타BIG GALLERY's Gallery Star
미술(그림)에 취미가 있거나 갤러리를 구경가고 싶지만 바빠서 못가시는 분들, 몸이 불편해서 갤러리를 못가시는 분들을 위해서 대미술관이 대신해서 갤러리 전시를 보여줘요.. 잔잔한 음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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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술관의 틱톡 채널 'Big_Gallery_Star'에서 생생한 갤러리 영상으로 그림을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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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kTok의 Big_Gallery_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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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갤러리인사아트 위치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