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성 작가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김유성 작가님 전시는 갤러리밈에서 2022.06.08 ~ 06.14에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작가노트>
ESCAPE
; reddish forest
삶의 무거운 짐이 나를 짓누르던 그해 여름 , 무작정 차를 몰고 도로를 나섰던 교외에서 우연히 마주한 연밭은 나에게 신기하고도 기이한 경험을 안겨주었다.
새 소리, 풀 벌레 소리 하나 나지 않던 그 곳 에서 내 키를 훌쩍 넘기는 연잎들은 이내 곧 나를 집어 삼켜버릴 것만 같았고, 고요하고 스산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곧 프란츠 카프카 ‘변신’에 나오는 한 소설의 주인공처럼 다른 어떤 생명체로 금방이라도 변해 버릴 것 만 같은 두통과 메스꺼움을 느꼈다.
하루 아침에 아무 쓸모없는 하찮은 작은 벌레로 변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것처럼, ‘나’라는 존재가 거대하고 숭고한 어떤 거대한 세계 앞에 한없이 무기력한 존재임을 평범하고 익숙했던 풍경을 보고 느낀다니...
사실 오며가며 지나만 다니다 연밭 속을 그렇게 헤집고 들어가 본 적도 처음이거니와 어쩌면 낯선 장소에 대한 불안과 공포심이 나의 나약함을 들추어 낸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후 나의 그 장소와 느낌은 나의 무의식에 반복해서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평범했던 나의 일상은 불쑥 찾아온 낯설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불안과 상상으로 채워져 나간다.
내가 접한 나만의 세상은 사실 아무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불완전한 곳 그 자체이지만 현실의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치듯 만들어진 붉은 세상은 사실 그다지 유쾌하지만은 않다.
나의 대부분의 작업들은 일상에서 느껴지는 나의 감정과 행동들에 대한 경험과 의문에서 시작되는데 때론 내가 생각하지도 않는 엉뚱한 이미지와 공간들이 무의식 속에 새겨져 반복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현실에서 결코 마주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관계들과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는 왜 지워지지 않고 남아 다시 꿈과 기억, 나의 무의식의 세계에 들어와 다시 괴롭히는 걸까.
그렇게 ‘나’라는 존재와 공존하고 있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기억의 인식, 무의식 속 세계의 잔상들은 대부분 지워지지만 일부는 남아 시각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그동안 내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무의식의 공간과 정원들, 곧 사라질 현실에서의 인공물들은 완벽한 장소라기 보단 내가 갈망하는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시작해 낯설고 기이한 감정들을 쏟아놓는 특별한 세계로서 존재한다.
또한 모든 인간이 그렇듯 ,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끊없는 갈망, 완벽한 이상적 세계를 꿈꾸는 자신만의 헤테로토피아가 있으리라.
나 또한 이 모든 생경한 장소들이 인간의 갈등과 심리가 투영된 불완전한 풍경이라 말한다.
그 곳이 어디든, 어디에 있든 눈만 감으면 언제든 도망칠 수 있는 곳, 존재만으로 충만할 수 있는 곳 , 부디 그곳에선 자유롭게 유영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오늘도 나는 외롭지만 목적 없이 기꺼이 떠도는 모험을 향해 눈을 감는다.
아래부터는 김유성 작가님 작품들이에요~~~~:)
이 작품 사진들은 작가 및 관련 관계자의 촬영 허락으로 제작 하였습니다.
이 작품 사진들 안의 그림들은 작가 및 관련 관계자의 허락 없이 무단 사용을 할 수 없습니다.
★대미술관 유튜브채널에서 생생한 갤러리 영상으로 구경하세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JaMTD_x6Vz-H1Za2ESPnXw
아래는 갤러리밈 위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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