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미정 작가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배미정 작가님 전시는 갤러리밈에서 22021.05.05 - 2021.06.06까지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아는 여자: 더 할 나위 없이 눈부신>
배미정의 그림은 회화적이라기 보다는 시적이다.
색면과 붓의 움직임과 흔적이 주는 시각적 효과보다는 그려진 사물들 하나하나에 구체적 상징이 부여되고 응축되어 의미가 흘러넘친다.
기표와 기의처럼 팽팽하게 매칭 되어 있는 사고와 이미지 때문에 그림이 쉴 새 없이 이야기 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림 자체가 소소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대상이 말이 되고, 그 말이 다시 말을 불러, 실체 그 자체조차 상징화되어 점점 박리된다.
나름 빚나면서 아련하게 보이는 화면 속의 이끼, 나방, 바위, 나무, 폭죽, 모과, 색채 등이 풍기는 분위기는 명암의 과쳑한 배치를 통한 상징형식으로 엮여 있어서 말끔하게 처리된 서사적 세계를 호출한다.
통상 아는 여자란 몰라도 되는 여자다.
나와 별 연관이 없어 딱히 어떤 사연으로 엮여 있다기 보다는 사소하게 스쳐 지나간 여자인데, 어쩐지 잊혀 지지 않는 정도의 여자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자기와 전혀 상관없는 타자인 바로 이 여자들에게 드는 끈끈한 일체감이 그림속 사물이나 배경과 녹아있다.
여자가 풍경의 일부처럼 보이기도 하고 풍경 그 자체로 보이기도 한다.
배미정은 이렇게 "아는 여자"를 풍경의 일부처럼 발겨하고 소환한다.
예기치 않은 장소와 시간에서 자신과 무관한 여자의 모습과 행동이 갑자기 눈에 들어올 뿐만 아니라 특별하게 감정으로 다가온다.
뻔했던 공간이 새로워지고, 그 여자와의 거리감은 어느새 옅어진다.
"나는 보았노라 씁쓸한 허공 속에서 끝없이 오묘한 형상들이 뛰어오르는 것을..."
폴 발레리의 시구처럼 그 장소에서 그 여자 때문에 갑자기 그 속에 있는 "나"가 특별해지고, 특정한 의미를 부여받는 듯이 느껴진다.
"아는 여자"를 풍경으로 보여주는 그림은 어쩐지 고독하고 쓸쓸하며, 차라리 냉정하기 조차하다,
아는 여자가 갑자기 나타난 것은 그 여자를 보는 사람이 자기 바깥에 무심하여 외면한 결과 때문에 발견된 게 아닐까.
보는 이의 상태와 상황 때문에 그 사람의 주관에 투영된 아는 여자가 마치 그 관찰자와 상관없이 특별한 뭔가를 내뿜으면서 행동을 해서 기억에 남게 된 것이 아닐까.
풍경도 숭고처럼 주관의 능력에 근거를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상쪽에서 발견되는 인식의 뒤집힘에서 일어난다.
아는 여자가 발견되는 공간 자체가 그렇게 상쾌하지도 않고 아는 여자도 일상적으로 볼 때 유쾌하게 보이지 않는 대상이었따는 사실이 은페되면서 그 자체가 쾌의 대상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관찰자로서 아티스트는 전도된 대상을 풍경으로 아는 여자로 그린다.
풍경으로 드러나는 대상과 주체와의 관계는 인식적이라기보다는 역사적이다.
개인의 내면을 이루는 주관과 대상의 사실적 묘사로 이루어지는 객관은 특정한 역사적 시기, 근대에 동시적으로 나타났다.
주-객관이라는 관계의 항 그 자체가 풍경이 되는 것이고, 보다 넓게 보면 우리가 사는 세게다.
몇 번의 전시에서 배미정의 그림을 볼 때도, 아는 여자에 대해서 쓴 그녀의 산문을 읽을 때도, 상징을 상징으로 풀어가는 폴 발레리의 시구가 뜬금없이 떠오른다.
아래부터는 배미정 작가님 작품들이에요~~~~:)
이 작품 사진들은 작가 및 관련 관계자의 촬영 허락으로 제작 하였습니다.
이 작품 사진들 안의 그림들은 작가 및 관련 관계자의 허락 없이 무단 사용을 할 수 없습니다.
아래는 갤러리밈 위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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